2016년에 개봉한 영화 터널은 하정우, 배두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재난 드라마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생존 스토리를 넘어, 한국 사회의 구조 시스템과 인간성, 언론의 태도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강렬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주인공 정수(하정우 분)가 갑작스러운 터널 붕괴 사고에 갇히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단 두 병의 생수와 생일 케이크 하나만으로 며칠, 몇 주를 버텨야 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 정수는 구조를 기다리며 점점 한계에 다다릅니다. 동시에 외부에서는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오가며 현실적인 갈등이 펼쳐집니다.
영화 터널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여러 참사와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더욱 몰입도를 높입니다. 구조 현장의 무능함,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생존자를 향한 여론의 급변 등은 재난이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이기도 함을 강조합니다.
하정우의 연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감정의 변화, 생존에 대한 절박함,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배두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내로서, 오달수는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구조대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터널은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닙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누구를 믿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물음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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